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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과수 화상병 올해 폭발적 확산…지난겨울·봄 이상고온 영향 글의 상세내용
제목 [한 걸음 더] 과수 화상병 올해 폭발적 확산…지난겨울·봄 이상고온 영향
부서명 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20-06-26 조회 39
첨부  


출처 - 농민신문


과수 화상병으로 잎과 가지가 그을린 듯한 증상이 나타난 과수.


[한 걸음 더] 과수 화상병

 

치료약 없고 전염력 강해

1794년 美 뉴욕서 처음 발생 우리나라선 2015년 최초 발견

올 발생건수 지난해 2배 ‘훌쩍’

충북 제천·충주지역 피해 집중 경북서도 잇단 의심 신고 접수

농가, 묘목 구입 때 각별 주의 시기 맞춰 방제약제 살포해야

겨울 전정 때 월동처 집중 제거


과수 화상병이 무섭게 확산되고 있다. 올해 화상병 발생건수는 23일 기준 500건이 넘어 지난해 전체 발생건수(188건)의 2배를 훌쩍 넘어섰다. 사과·배 등 과수 피해가 커지면서 화상병에 대해 궁금해하는 농가도 크게 늘었다. 어떤 병인지, 어떤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지 등 화상병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어떤 병인가=화상병은 ‘어위니아 아밀로보라(Erwinia Amylovora)’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한다. 사과·배·살구·자두 등 장미과 식물 180종에서 발생하며, 잎과 과일이 갈색 혹은 검은색으로 말라 죽어가는 모양이 꼭 불에 그을린 것과 같아 과수 화상병(Fire Blight·火傷病)이라고 부른다. 화상병은 마땅한 치료약이 없고 전염력이 강해 과수농가에겐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화상병이 처음으로 발생한 곳은 1794년 미국 뉴욕이었다. 이후 미 전역과 캐나다·뉴질랜드 및 유럽 대륙까지 전세계 57개국(2018년 기준)으로 퍼지며 큰 피해를 줬다. 중앙아시아에서도 발생이 보고됐고, 한·중·일 중엔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2015년 경기 안성의 배농가에서 처음 확인됐다.

 

◆왜 올해 유독 심각한가=화상병균은 특정 온도와 습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특성이 있다. 조건이 맞으면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화상병균은 생육 적온이 25~29℃이고, 습기가 많은 환경을 좋아한다.

검역본부는 올해 발생이 많은 이유를 1차적으론 기상조건에서 찾는다. 지난겨울 기온이 유독 높아 화상병균이 월동하기 좋은 조건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특히 충북의 경우 봄철 이상고온으로 개화 기간이 길었다는 점이 악재로 지목된다. 여기에 개화기 후반엔 고온다습한 기후가 형성되며 꽃을 통한 감염·확산에 매우 적합한 조건이 만들어졌다는 분석이다.

 

 

◆주요 발생지역은=화상병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 10곳 중 8곳이 충북에서 나왔다. 지난해 화상병 발생건수의 78%, 올해(22일 기준) 발생건수의 86%가 충북에 몰려 있다. 제천·충주에서의 발생이 대다수를 차지하며 그중에서도 제천시 백운면, 충주시 산척면 반경 25㎞ 이내에 피해가 집중됐다. 백운면은 충북에서 화상병이 처음으로 발생한 곳이다.

현재로서는 국내 최대 사과 주산지인 경북으로의 확산을 저지할수 있느냐에 관심이 집중된다. 만에 하나라도 경북에서 화상병이 발생하면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북에서는 지속적으로 화상병 의심 신고가 접수돼 농가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충북 충주와 경북 영주의 직선거리는 65㎞에 불과하다. 그동안 화상병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던 전북에서도 올해 첫 발생 사례가 나와 화상병 남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가 주의사항은=과수농가는 화상병에 감염된 묘목을 구입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묘목 구입 땐 묘목 판매업체가 종자업 등록업체인지 따져봐야 한다. 또한 묘목 품질표시 여부를 확인하고, 불법 묘목을 절대 구입하지 않아야 한다.

이미 화상병이 발생한 지역에서는 균의 밀도를 낮춰 발생을 억제하고, 인근 지역으로 추가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방제 약제를 시기에 맞춰 살포하고 동계 전정(가지치기) 때 병원균의 월동처가 되는 궤양 등을 집중적으로 제거한다.

 


◆해외 방제는=화상병이 최초로 발생한 미국은 이미 병이 만연해 우리나라와 달리 공적 방제가 아닌 일반 방제를 실시 중이다. 정부가 아닌 농가가 방제의 중심이며, 가지 등 감염 증상이 있는 부위만을 국소적으로 제거한다. 사과·배는 화상병에 저항성을 지닌 품종 재배를 유도해 발생을 막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공적 방제를 통해 화상병을 관리한다.

호주는 꿀벌을 화상병 확산의 주원인으로 보고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 박멸에 성공한 사례다. 1997년 멜버른 식물원에서 처음으로 화상병이 발생하자 발생 지점 반경 2㎞ 내 985개의 기주식물과 34개의 꿀벌 군집을 제거했고, 그 이후로 화상병이 발생하지 않았다. 2㎞는 꿀벌 등 매개곤충의 활동반경 거리다.

스위스는 1989년 최초 발생 이후 제한지역(감염지역에서 반경 3㎞), 오염지역(화상병 발생 10건 이상 혹은 지속적 발생), 보호지역(미발생)으로 구역을 나눠 공적 방제를 실시하고 있다. 스위스 농정당국도 꿀벌을 화상병 확산의 유력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전국을 발생지역·완충지역·미발생지역 3개 권역으로 나눠 화상병을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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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9 14:51